우리가 보통 율법은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십계명의 제6계명부터 제9계명까지는 인간의 삶에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조건을 보호하는 법입니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기본적으로 이 네 가지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생명을 보호하는 법이고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가정을 보호하는 법이고 제8계명 도적질하지 말라는 재산을 보호하는 법이고 제9계명 거짓증거하지 말라는 사람의 명예를 보호하는 법인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인 것입니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생명이 건강해야 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하고 또 재물도 있고 명예도 있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법은 인간에게 행복의 기본적인 네 가지 조건을 보호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정부나 좋은 법은 이 네 가지를 잘 보호해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또 좋은 사람은 이 네 가지를 잘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입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서 제8계명 도적질하지도 말찌니라의 의미를 살펴보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I. 제8계명의 의미
첫째, 제8계명 도적질 하지도 말찌니라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제안하거나 부탁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강력하게 강조하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도적질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גָּנַב(가나브)는 다른 사람에게 속한 재물이나 혹은 사람을 그의 동의나 허락 없이 몰래 강압적으로 취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불법적으로 남의 재물이나 사람을 취하는 것이 도적질입니다.
둘째, 성경에는 도적질에 해당하는 8가지 형태의 행위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레위기 19장 13절에서 “너는 네 이웃을 압제하지 말며 늑탈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세 가지 형태의 도적질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1) 압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압제라는 번역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영어로는 defraud로 쓰이는데 이 뜻은 사기나 거짓말을 해서 남의 것을 뺏지 말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압제하지 말라라는 번역보다 편취하지 말라는 것이 정확한 번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속임수를 써서 남의 것을 빼앗는 방법인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들이 종종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경은 이런 사기의 수법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위기 19장 35~36절에 도량형을 속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고깃집에 가면 고기 한 근에 600g인데 그것을 500g으로 고쳐서 한 근이라 팔아먹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신명기 19장 14절에 보면 “네 이웃의 경계표를 이동하지 말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옛날에는 땅을 측량을 해서 경계표를 가지고 구별을 했는데 어떤 사람이 밤에 몰래와서 경계표를 옮기고 남의 땅을 몰래 빼앗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편취하다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도 이런 방법으로 도둑질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몰래 복제해서 쓴다든가 영화나 책을 복사하거나 세금을 탈세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편취에 해당하는 도적질인 것입니다.
2) 늑탈하는 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robbery라고 하는데 사람을 때리거나 폭력을 사용해서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강도질의 일종으로서 사람을 때려서 빼앗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벽돌로 사람을 치는 일명 퍽치기가 있습니다. 사람을 충격으로 기절시켜 도적질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늑탈에 해당하는 도적질인 것입니다.
3) 임금체불입니다. 신명기 24장 14~15절을 보면 가난한 사람이 그날 일해서 그 품삯으로 가족이 먹고사는 것인데 그것을 내일로 미루는 체불을 하면 그것도 도적질의 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시편 37편 21절에 “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라고 했습니다. 남의 돈을 빌리고는 오늘 주겠다 내일 주겠다 하면서 지연하는 방법으로 남의 임금을 불법적으로 빼앗는 것은 체불하는 방식의 도적질인 것입니다.
4) 강도의 또 다른 형태로서 사람이 없을 때 창문이나 문을 부수거나 구멍을 뚫고 들어오는 강도입니다. 마태복음 6장 20절에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늑탈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늑탈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폭력으로 강도질을 하는 것이고(robbery) 여기서 말한 강도는 영어로는 burglary로서 사람이 없을 때 주거 침입과 강도죄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5) 부주의함이나 게으름도 도적질의 한 형태입니다. 사람이 부주의함이나 게으름으로 인하여 남의 재물에 손해를 입히고 배상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도적질이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2장 5~13절을 보면 자기 짐승을 남의 밭에 풀어서 먹이는 경우나 남의 돈이나 짐승을 맡아 두었다가 실수로 도적을 맡는 경우에 배상하지 않으면 그것도 도적질의 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또 출애굽기 21장 33~34절에서는 사람이 구덩이를 파고 뚜껑을 덮지 않아서 남의 짐승이 죽었는데 배상하지 않는 것도 도적질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도시에서도 맨홀 같은 공사를 할 때 잘 덮어놔야지 거기에 사람이 빠져서 죽거나 다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주의함이나 게으름도 도적질인 것입니다.
6) 남의 잃어버린 재물을 주인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돌려주지 않고 자기가 취하는 것도 도적질의 한 형태입니다. 출애굽기 23장 4절을 보면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라 할지라도 그것을 보면 원수에게 돌려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신명기 22장 1~3절에서는 형제의 우양이 길 잃은 것을 보면 못 본 척 하지 말고 그것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형제에게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7) 다른 사람에게 속한 노예나 자녀를 취하는 것도 도적질의 한 형태입니다. 사람을 도적질하는 것을 인간 도적질(man-steali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유괴범입니다. 이런 자들은 도적질 가운데서도 사형선고를 받아야 할 극단적인 도적질인 것입니다. 출애굽기 21장 16절에서 “사람을 후린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 찌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후렸다는 말이 영어로 kidnapping인데 이 뜻은 유괴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유괴하거나 납치하는 자는 비록 죽이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사형을 시키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8) 비난할 수 없는 도적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칠 배로 갚아야 하는 형태가 있습니다. 잠언 6장 30절에 “도적이 만일 주릴 때에 배를 채우려고 도적질하면 사람이 그를 멸시치는 아니하려니와 들키면 칠 배를 갚아야 하리니”라고 했습니다. 도적이 굶어 죽게 돼서 남의 밥을 훔쳐먹게 되었다면 그것은 비난하거나 멸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자기가 돈을 벌고 재물이 있게 되면 7배로 물어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입도둑질(mundraub)이라고 합니다. 입도둑질은 법으로는 처벌하지 않지만 대신 배상은 해야 합니다.
셋째, 도적질은 어떤 형벌이 부과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애굽기 22장 1-15절에 보면 도적질한 경우 어떻게 형벌을 부과하는지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유괴범은 다른 법이 없이 무조건 사형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유괴범이 아닌 다른 도적질에 대한 경우에는 여러 배로 물어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배상의 형벌(Restitution)입니다. 손해배상과 손실보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손해배상은 불법을 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물어주는 것이고 손실보상은 예를 들어 국가가 도로를 내기 위해서 합법적으로 남의 땅을 빼앗게 되었을 때 물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법한 일을 했을 때 물어주는 것은 배상이고 적법한 일을 했는데 물어주는 것은 보상입니다. 그러니까 도적질은 불법한 행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다 손해배상을 해줘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도적이 죄를 인정하고 속죄하는 경우에는 본래의 가치에다가 1/5을 더하여 배상하라고 되어 있습니다(레 6:1-7). 예를 들어 남의 헌 차를 훔쳐서 팔아버렸는데 그 잘못을 뉘우치고 물어줄 때 똑같은 헌 차로 물어주지 말고 새 차로 물어주고 거기에 1/5을 더하라는 것입니다. 2) 도적이 소나 양을 도적질하며 잡아먹거나 팔아버린 후 체포된 경우에는 생계유지에 중요한 순서대로 소는 다섯 배로 양은 네 배로 갚으라고 했습니다(출 22:1). 왜 소가 다섯 배인가 하면 농부가 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소가 없어지게 되면 그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소나 양을 도적질했는데 아직 잡아먹지 않거나 팔아먹지 않을 경우에는 두 배를 배상하라고 했습니다(출 22:4). 4) 남의 소유를 맡아두었다가 부주의함으로 도적 맞은 경우에는 그 물건의 본래 가치를 배상하라는 것입니다(출 22:14). 중고품을 맡기더라도 신품의 가치로 배상을 하라는 것입니다. 5) 배상할 것이 없으면 도적은 그 몸을 팔아서 그 도적질 한 것을 배상하라고 했습니다(출 22:3). 여기서 몸을 팔라는 것은 자기 몸을 노예로 팔아서라도 배상을 해주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철저하게 도적질에 대해서는 배상을 하도록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우를 다 언급한 것은 아닐지라도 도적질은 매우 큰 손해를 보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I. 제8계명의 신학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첫째로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 인간 개인에게 재물을 맡기시고 잘 관리하도록 하는 청지기 직분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은 만물과 인간의 창조주이시며 소유주이시라는 것입니다. 신명기 10장 14절에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라고 했습니다. 또 시편 50편 10~11절에도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천산의 생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새들도 나의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짐승들도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 하나님이 각자에게 맡기신 재물을 잘 사용하여 주인의 유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창세기 1장 28절은 소위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이라고 하고 ‘지배명령’(Dominion Mandate)으로 불리는 창조규례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만물을 잘 관리하고 다스리라는 청지기 직분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재물을 맡기실 때에는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맡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맡기고 어떤 사람에게는 적게 맡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를 보더라도 각자 맡겨진 달란트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얼마든지 주인의 뜻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불평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똑같이 가져서 좋을 것도 없고 똑같이 안 가져서 나쁠 것도 없습니다.
3) 더 중요한 진리는 하나님이 땅이나 재물을 맡기실 때에는 인간 개인에게 맡기신 것이지 국가라는 집단에게 그 소유권을 맡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가나안 땅을 하나님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에게 소유권을 맡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나안 땅은 물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셨지만 하나님의 종 여호수아는 이 땅이 국가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열 두 지파에게 나눠주었고 그 열 두 지파에 속한 각 가정의 가장에게 소유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땅이나 재물은 개인에게 주신 것입니다. 열왕기상 21장에는 아합왕이라고 하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악한 왕이 나옵니다. 아합왕은 나봇의 포도원을 사거나 빼앗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나봇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열왕기상 21장 3절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되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라고 했습니다. 나봇은 ‘이 땅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기업이고 또 하나님이 왕에게 주지 말라고 하셨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의 땅을 빼앗아서 국가 소유로 만든다는 것은 바로 공산주의 사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국가가 개인의 것을 도적질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리는 저주받을 사상입니다. 그런 것을 시행하면 그 나라는 저주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적질이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리를 맡긴 것을 자기가 탈취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에게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대적하는 행위로 보아야 합니다. 도적질은 하나님에 대한 범죄인 것입니다.
둘째로 재물은 사람의 성품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려면 재물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존재의 요소가 있습니다. 시간(time), 공간(space), 재물(property)입니다. 자유인은 이러한 시간과 공간과 재물을 갖고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죄수는 다릅니다. 죄수는 이 세 가지에 제한을 받습니다. 특별히 재물(property)라는 말은 소유하는 재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그 사람의 인격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뜻도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 21절에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돈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술을 사는데 쓰면 술주정뱅이가 되고 도박에 쓰면 도박꾼이 되고 바람을 피우는데 쓰면 난봉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돈을 선하게 쓰면 그 사람은 선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돈 씀씀이를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에 있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헌금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마음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고 자식을 위해서 쌓아두는 사람은 마음이 자식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물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특징을 나타내어 주는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재물을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합법적인 수단을 주셨습니다. 바로 노동과 유산상속과 사랑으로 받은 선물입니다. 이 세 가지가 사람이 재물을 얻는 합법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그러나 도적질은 합법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 나라는 유산상속에 대해서 너무 세금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상속세가 상속의 50%나 됩니다. 자손이 부모에게 상속을 받게되면 부모 재산의 50%를 국가에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재산으로 세금을 50%를 내면 낸 세금의 50%를 또 세금으로 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금도 증여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상속세의 60-70%를 세금을 내야지 나머지가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상속에 대해서는 상속세를 내지 않는 것이 좋은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부모가 기업을 일으키면 후손들이 그 기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에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의 경우에는 유산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넷째로 도적질의 동기는 불만족이나 탐심이나 게으름이라는 사실입니다. 에베소서 4장 28절에서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라고 했습니다.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도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제8계명의 신학적인 근거는 청지기 직분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III. 사람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할 수 있을까?
첫째, 이 질문은 8계명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 마지막 선지자인 말라기서에서 하나님이 직접 하신 질문이시기 때문입니다. 말라기 3장 8절에서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 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고 했습니다.
둘째, 말라기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십일조도 드리지 아니했고 제물을 드려도 흠 있는 것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것이 모두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셋째, 신약시대에도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십일조가 신약시대에는 율법이므로 폐지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에는 틀린 것이 있습니다. 1) 십일조의 원리는 모세의 율법 이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시행했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이 구약시대의 예수님이신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또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날 때에 제일 먼저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 십일조였습니다. 그러므로 십일조는 모세의 율법보다 훨씬 이전에 있었던 분명한 법이라는 것입니다. 2) 예수님도 십일조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장 23절에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찌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일조도 버리지 말고 의와 인과 신도 버리지 말고 행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4) 신약에 10%를 헌금하라는 별도의 명령은 없지만 또 폐지되었다는 명령도 없다는 것입니다. 5) 사도 바울도 십일조를 안 내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린도후서 9장 7절에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리하면 십일조는 율법 이전에 존재하였고 율법에 편입되었다가 예수님도 칭찬하시고 사도 바울도 즐겨내라 하신 것이 십일조와 예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청지기로서 이 땅을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시간의 1/7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주일을 우리가 하나님의 것으로 잘 지켜야 합니다. 또 재물의 1/10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으로서 율법 이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십일조는 폐지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은 신앙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물질의 주인은 내가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다 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 증거로서 1/10의 일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즐겨내시고 억지로 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즐겨내는 자에게 하나님이 복을 더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을 시험해보라는 유일한 구절이 있다면 말라기에 나오는 이 말씀뿐입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십일조를 잘 하는 사람은 물질적으로 어려운 것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물질의 복을 부어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하지 마시고 즐겨내시길 바랍니다.
결론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실과를 다 먹으라고 했지만 유일하게 하나님의 것인 선악과는 따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그것을 따먹었습니다. 이것은 도적질입니다. 그러므로 원죄사건은 제8계명을 어긴 도적질로 말미암아 일어난 사건인 것입니다. 이로인해 인류는 죄에 빠지게 되었고 영생을 입은 존재인 우리가 죽을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이 죽은 것은 아담과 하와가 도적질해서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8계명 위반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제8계명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확신하고 재물을 맡기시는 대로 만족하며 또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려는 생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성도에게 많이 맡겨주시고 그것을 잘 관리하는 선한 청지기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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