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로마서 16장 전반부는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 27명 성도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문안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것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교회에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신의 마지막 부분인 로마서 16장 후반부는 어조의 급격한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영광스럽습니다. 하나님의 택하심과 사랑하심을 받은 교회, 창세전부터 생명책에 기록해 놓은 사람들의 공동체인 영광스러운 교회는 사단이 항상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돌아다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사람, 짐승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존재가 있습니다. 이 영적인 존재들 가운데는 선한 존재도 있고 악한 존재도 있습니다. 선한 영적 존재는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시고, 또 하나님을 섬기고 수종 드는 선한 천사들입니다.
그러나 선한 영적 존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악한 영, 사단이 있습니다. 사단과 그의 졸개들인 귀신들도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즉, 영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계가 사람들에게 역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계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귀신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으며, 무당, 점쟁이 등 수하 사람들을 통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사람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들도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영광스럽기에 사단은 늘 교회를 공격하고 미혹하는 일을 합니다. 20절에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단이 로마교회에 역사하고 미혹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그를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실 날이 속히 올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가 증거하고 있는 사실은 로마교회가 바울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로마교회에 사단의 역사가 심히 일어났으며, 결국 교회가 교리적, 윤리적으로 부패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 로마교회는 아름답고 모범적인 교회였습니다. 로마서 15장 14절에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윤리적으로 선함이 가득하고, 지식적으로 충만하며, 사역적으로 서로 돕고 권하고 세워주는 교회였습니다. 대단히 모범적인 교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16장 19절에도 “너희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순종하는 교회요, 바울이 기뻐하는 교회가 바로 로마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모범적인 교회, 성숙한 교회, 탁월한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라 할지라도 사단의 훼방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사단은 항상 성도를 미혹하고 넘어뜨리려 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흔들어 분열시키려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에 이러한 사단의 역사가 있음을 늘 기억하고, 성도의 가정을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사단의 존재를 의식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귀신들의 역사가 있음을 미리 알고 경계하며 기도로 준비하고 사단의 역사를 막고 싸워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성도들 가정에도 영적인 뱀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단은 정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는 매우 역동적인 존재입니다. 사단과 그의 졸개인 귀신들은 성도를 결코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마지막 부분에 사단의 역사를 경고하며 아울러 성도들에게 “그럼에도 너희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승리의 확신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계속해서 경고만 하면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되지만, 동시에 위로와 격려를 주면 힘이 생기게 됩니다. 바울은 지금 로마교회 성도들을 향해 경고와 격려를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Ⅰ. 사단은 어떻게 로마교회를 미혹했는가?
사단은 어떻게 로마교회를 미혹하고 훼파했을까요? 사단은 역사할 때 항상 사람을 사용합니다. 사람을 이용해서 성도를 미혹하고 교회를 훼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단이 사용하는 사단의 종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 네 가지 특징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교리가 비정통적입니다. 교리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믿는 내용이 신앙적이지 않습니다. 17절에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교훈을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고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지금까지 배워온 정통적인 교리와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르친 교리가 진리입니다. 하나님은 바울로 하여금 영원 전부터 숨겨진 복음을 계시로 알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신약성경 중 14권을 기록했고, 심지어 그 복음을 ‘나의 복음’이라고 까지 말을 했습니다. 25절에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이 계시를 받아 증거한 복음, 그 복음과 어긋나는 내용을 따르고 믿는 자들이 바로 이단자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사단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사단의 종들입니다.
이들은 비정통적인 교리를 가르치기 때문에 교회 성도들에게 거치는 자들이 됩니다.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거침돌이자 장애물이 되는 것입니다. 1세기 당시에도 비정통적인 신앙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아주 많았습니다. 율법주의자, 영지주의자, 신비주의자, 거짓 선지자, 이단자, 거짓 기적을 행하는 자, 에비온파, 가현설주의자, 행위구원설주의자 등 엄청나게 많은 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교회 안에 들어와서 바울이 가르친 복음에 도전하고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미혹하였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능력과 계시를 받았다며 성도들을 현혹했고, 많은 성도들이 이들의 주장에 걸려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확실히 사단의 종들이었고, 정통교리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난 150년 한국 교회 역사를 봐도 새로운 신학이라 하여 이른 바 ‘신신학’, ‘자유주의 신학’이 들어와 많은 성도들을 넘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개신교 정통신학에 도전하였습니다. 지금도 신학교 안에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 뿐만 아니라 갖가지 이단사상들이 두루 퍼져 지난 150년 동안 한국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또 신비주의의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의 풀러 신학교의 교수였던 피터 와그너는 스스로 사도를 임명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명 ‘사도단’을 만들었습니다. 곳곳에 사도들을 세워 임명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가 얼마 전 소천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자칭 사도 대장이 돌아가신 겁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많은 사람들을 선동한 탓에 한국 교회에도 신비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잘못된 이단 사상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 사람들이 행하는 기적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과 전혀 성격이 다릅니다. 이들은 최면을 이용한 기적, 윤리적으로도 깨끗하지 않은 기적, 또 쓸데없는 기적들을 행했고, 보기에도 흉측하고, 듣기에도 거북스러운, 아주 기분 나쁜 짓들을 행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개신교가 갖고 있는 전통교리에 어긋나는 가르침들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교회가 새로운 것을 무조건 거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하고 또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옛것이든 새로운 것이든 항상 영원불변한 진리인 복음의 말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유다서 1장 3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우리의 일반으로 얻은 구원을 들어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뜻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도가 있다고 했고, 그것은 단번에 주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의 도는 가감될 수도 없고 변경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사단은 비정통적인 교리를 따르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역사합니다. 잘못된 교리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사단의 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입니다.
둘째, 사단의 종은 분열시킵니다. 사단의 종 된 사람들이 교회 안에 들어오면 분열시키고 교회를 무너뜨립니다. 17절 중반에 “너희 교훈을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항상 분쟁과 분열을 일으킵니다. 물론 성도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깨끗한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정결한 삶을 위한 노력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교회 안에 들어와서 성도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고 분열을 조장합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단의 종 된 자들은 분열과 분쟁으로 하나 됨을 깨뜨립니다.
신약성경에 이단자들을 향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유다서입니다. 예수님의 아우인 유다가 초대교회에 침투했던 영지주의자들을 대항해서 쓴 서신입니다. 유다서 1장 19절에 “이 사람들은 당을 짓는 자며 육에 속한 자며 성령은 없는 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당(무리)을 짓습니다. 좋은 당을 지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나쁜 당을 짓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도적질해서 분열하는 무리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 1장 4절에 “이는 가만히 들어온 사람 몇이 있음이라 저희는 옛적부터 이 판결을 받기로 미리 기록된 자니 경건치 아니하여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도리어 색욕거리로 바꾸고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가만히 은밀하게 들어와서 활동합니다. 한 교회를 무너뜨리면 또 다른 교회로 옮겨 분열과 분쟁으로 교회를 무너뜨리는 짓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운명이 유다서 1장 5~7절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본래 범사를 알았으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고자 하노라 주께서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내시고 후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멸하셨으며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 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
이들은 세 부류 사람들의 운명과 똑같이 된다고 했습니다. 첫째, 광야에서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결국 멸망하게 될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둘째, 자기 처소에 갔다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어진 천사들입니다. 천사였다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악령이 된 존재들처럼 비참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셋째, 다른 색을 따라가다가 유황불비의 심판을 받은 소돔과 고모라 땅에 살던 사람들니다. 이처럼 비정통적인 사상, 이단사설을 갖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자들은 유다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셋째, 미혹적입니다. 18절 후반에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공교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성도를 미혹합니다. ‘공교한 말’(Smooth Talk)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말’을 의미하고, ‘아첨하는 말’은 ‘듣기에 기분 좋은 말’입니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생기기도 아주 잘 생긴 사람들입니다. 이단 교주들을 보면 얼굴에 기름이 흐릅니다. 그런데 이들은 겉모습만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말도 청산유수입니다.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의 말은 조리 있고, 들어보면 그럴 듯한 내용들입니다. 또 사랑도 많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성경과 어긋납니다. 그래서 순진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들의 말에 미혹당하는 것입니다. 설령 성경의 내용과 어긋난다고 하더라도 대 놓고 비판하거나 지적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이 공교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상대를 미혹하기 때문입니다.
공교하게 아첨하는 말로 아버지를 반역한 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다윗의 아들 압살롬입니다. 압살롬은 그 이름의 뜻이 ‘평화의 아비’입니다. 평화의 아버지가 되라고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런데 압살롬은 누이 다말이 이복형제 암논에게 겁탈 당했음을 알고 암논을 쳐 죽이고 그술 땅으로 피신해 있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성들이 다윗 왕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성으로 들어올 때, 성문 앞에서 압살롬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고 그들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과 입맞춤으로 그들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더구나 성경의 증언에 따르면 압살롬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흠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히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머리카락과 흠이 없는 육신을 갖고 있던 왕자 압살롬을 백성들이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인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압살롬은 백성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죽이려 했습니다.
다윗은 성에 후궁 열명을 남겨 놓은 채 줄행랑을 쳤습니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힐 노릇입니까? 울면서 맨발로 겨우 성을 빠져 나온 다윗은 살리자니 반역자요, 죽이자니 아들인 압살롬을 피해 달아나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압살롬은 백주에 아버지가 남겨 놓고 간 후궁 열 명을 겁탈하여 왕으로서 입지를 굳히려 하였지만,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공교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백성들의 마음을 사, 반역을 일으켰던 압살롬은 결국 요압 장군의 손에 죽게 됩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을 잃고 슬피 울며 통곡하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5절에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속에 이리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온순한 양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
넷째, 자기중심적입니다. 18절에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배만 섬긴다’는 표현은 많이 먹고 배부르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욕심만 부리고, 자기주장만 고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를 섬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사람입니다. 이단들을 보면 예수님을 경배하지 않습니다. 이단 교주들을 숭배합니다. 절대로 예수님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말에 굴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바울의 예언과 경고는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2,000년 교회 역사는 이런 사단의 종들에 의해서 수많은 교회가 분열되었고, 증거력이 약해졌고, 온갖 이단 사설들이 난무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음을 증명해 줍니다. 교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도 이 교회가 참된 교회인지, 이단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다가올 21세기는 이런 사단의 활동이 더욱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 성도들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의 일을 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와 국가에 들어오는 영적인 뱀을 허용하지 말고, 악한 영들의 역사를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조금씩 허용하고 묵인하면 성도들과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국가가 혼란스러워 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이러한 사단의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진리를 지켜 나가야 할까요? 바울은 이에 대해 네 가지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Ⅱ. 교회를 지켜나가기 위한 바울의 네 가지 권고
첫째, ‘살피라!’(Watch). 교회의 전통적인 신앙과 일치성을 지키기 위해 사단의 종들이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단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 장로님들은 이런 자들이 교회에 가만히 침투해서 성도들을 분열시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성도들을 악한 자들의 침투로부터 지켜 보호하고, 사단의 공격을 받을 때 기도로 막아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 ‘떠나라!’(Avoid). 17절 후반에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피하고 교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들끼리 서로 오해하고 개인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서로 다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성도들은 서로 권면하고 사랑하고 오해를 풀고 화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천국에 가서도 만날 텐데 좋지 않은 감정을 오래 간직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단자들은 교회를 떠나도록 해야 합니다. 이단적이고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분열적이고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사람들은 교회에 큰 해악이 되기에 교제를 단절해야 합니다.
셋째, ‘지혜로우라!’(Be wise). 19절에 “너희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희는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성도들은 세상 사람에 비해 매우 순진합니다. 상대를 잘 의심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잘 받아들입니다. 사기 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도가 뱀과 같이 지혜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 10:16). 성경 대부분에 뱀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었지만, 이단자들을 대할 때는 뱀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용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넷째, ‘하나님을 신뢰하라!’(Trust God).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하나님은 성도로 사단을 이기게 하시는 분임을 믿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는 사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단과 그의 졸개인 귀신들은 이미 예수님께 패배한 존재들입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사단의 머리가 박살났습니다. 사단은 머리가 깨진 채 발악을 하는 것이고, 여러 사람들을 미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단은 이미 패배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로 하여금 이 사단의 깨진 머리를 발로 밟게 하십니다. 신명기 33장 29절에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행복자인 이스라엘이 대적 원수들의 높은 곳을 밟는다고 말씀합니다.
또 시편 91편 13절에도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악한 영의 역사로 시국이 어지럽습니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 “사단아, 악령 귀신들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갈 지어다!”라고 대적하고 소리치며 기도해야 합니다. 마귀는 성도가 부르짖는 소리를 무척 싫어합니다. 우리는 뱀을 발로 밟을 하나님의 백성이며, 성도들입니다. 뱀은 이미 패배한 존재입니다.
가정, 교회, 국가 등 언제 어디서든지 사단의 역사는 있을 수 있습니다. 뱀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경계하고 살피고, 악한 자들을 떠나야 할 줄 믿습니다. 또 지혜롭게 생각하고, 하나님이 성도에게 궁극적인 승리 주심을 믿고 기도로 승리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평강의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결론
성도들은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지혜입니다. 둘째, 은혜입니다. 20절에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도에게 두 가지 ‘혜’가 필요한데, 하나는 ‘지혜’요, 또 다른 하나는 ‘은혜’입니다. 셋째, 복음으로 견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복음으로 성도를 강하게 하십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지혜를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고,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 주시는 힘을 가지고 사단의 세력을 물리쳐서 개인, 교회, 국가를 지켜 승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뱀의 머리를 밟고 승리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