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6~19장까지는 새로운 주제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주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갖는 제사장 직분의 정당성과 필요성입니다. 민수기 16장에는 이 주제를 다루는 첫 번째 사건인 고라의 반역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민수기에 기록된 사건 가운데 가데스바네아 사건 이후로 가장 중대한 사건입니다.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요한 특징은 계속해서 불평을 했다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불평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민수기에만 기록된 죄일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죄라는 것입니다.
민수기 16장에서도 백성들의 불평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일명 ‘고라의 반역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라만 이 반역사건에 가담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이 사건을 기록한 목적과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기 원합니다.
Ⅰ. 반역사건의 가담자는 누구인가?
1절에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 보면 처음에 고라, 다단, 아비람, 온이라는 네 사람이 반역의 주동자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온’이라는 사람이 빠져 있고 나머지 세 사람 고라, 다단, 아비람만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온은 반역의 무리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주동자들의 부류를 보면 이스라엘 열 두 지파 가운데 두 개의 지파가 가담한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가 레위 지파고, 둘째가 르우벤 지파입니다. 레위 지파 가운데서도 고핫의 자손인 고라였고, 장남 지파인 르우벤 지파 사람들이 가담한 사건입니다.
그러면 왜 이 두 지파가 반역에 뜻을 모으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배치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막 근처에 레위 자손들이 배치되었는데, 성막 동쪽에는 모세와 아론이 있었고, 남쪽에 고핫 자손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동남서북 순으로 진영을 편성해서 이동하곤 했는데, 동쪽에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서 있었고, 남쪽에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르우벤 지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진영 중앙에 있는 성막의 남편에 서 있는 고핫의 자손들과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즉, 쉽게 말해서 같은 동네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같은 남쪽 지역에 배치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서로 왕래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뜻을 합하여 모세와 아론에 반기를 들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진영을 보면 항상 동쪽 지파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 남쪽, 서쪽, 북쪽 순서였습니다. 그러니까 행진할 때도 동남서북 순서로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쪽 진영의 지파는 2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작 반기를 들어야 할 지파들이 있었다면 중요도에서 가장 떨어지는 마지막 북쪽 진영의 지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2등인 남쪽 진영의 지파에서 반기를 든 것은 1등의 자리를 탐했기 때문입니다. 행진을 할 때도 동남서북 순서로 행진했습니다. 그러니 동쪽 진영 지파가 중요하고, 두 번째로 남쪽 지파입니다. 사실 불평을 하고 반역을 하면 북쪽 지파에서 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2등 지파인 르우벤 지파와 고핫 자손들이 만나 같은 남편에 있으면서 의사소통하다가 주동자들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주변에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보면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는데, 좌파 성향의 사람들은 매일 좌파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해서 그와 관련된 글을 읽고 영상을 봅니다. 우파 성향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생각을 공유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 사람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반드시 그 사람도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됩니다. 도박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도박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누구와 가까이 지내고 어떤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지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반역사건의 주동자는 네 사람이었습니다. 고라, 다단, 아비람, 온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2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에 유명한 어떤 족장 이백오십 인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리니라.” 택함을 받은 자 중 유명한 족장 250명이 합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반역의 제1주동자들이 있고, 제2주동자가 있는 것입니다. 제2주동자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족장 250명입니다. 이름만 대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는 유명한 족장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택하여 세운 족장들이 모세를 거스르고 아론을 거슬렀습니다. 유명한 사람 250명이나 반역에 가담했으니 고라와 다단, 아비람, 온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41절에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대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라의 반역사건은 제1주동자들과 제2주동자들, 그리고 온 회중이라는 반역의 추종자가 생긴 대규모의 반역사건이 되었습니다.
Ⅱ. 반역 원인은 무엇인가?
반역의 원인은 각각 달랐습니다. 모두 똑같은 원인 때문에 반역에 합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레위 지파 고라의 반역 원인과 르우벤 지파 사람들의 반역 원인과 온 회중들의 반역 원인이 각각 달랐다는 것입니다.
고라의 반역 원인은 주로 아론을 향한 종교적인 것이었습니다. 물론 모세를 향한 반역이기도 했지만, 주로 아론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3절에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왜 아론만 대제사장이 되고 그의 아들들만 제사장이 되고, 왜 이 사람들만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섬기고 제사하는 임무를 독점하느냐는 것입니다. 아론을 향한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반역을 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아론과 그의 후손들이 갖는 제사장 직분의 정당성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고라는 아론의 제사장 직분의 정당성에 도전한 것입니다.
우리도 거룩하고 우리 가운데도 하나님이 거하시는데 우리는 왜 제사장이 되면 안 되느냐는 것입니다. 고라는 주동자입니다. 이 고라의 자손들은 왜 아론의 자손들처럼 제사장이 될 수 없느냐는 의도를 가진 반역입니다. 종교적인 원인입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두 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첫째는 제사장 직분은 아론이 맡고 싶어서 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론이 자기 스스로 높여 제사장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론을 택하셔서 사명을 주셨기 때문에 맡게 된 것이지, 아론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분수에 지나친 것은 아론이 아니라 당신들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너희의 주장이 옳으면 내일 아침 하나님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실지 확인해 보자고 했습니다. 각자 향로에 불을 담고 향을 넣어 회막문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누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인지 검증해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9~10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신 것이 작은 일이 아니어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너희의 말은 여호와 하나님을 거스르는 교만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의 자손도 아닌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성막에서 제사장을 도와 봉사할 수 있게 하시고, 비록 제사장은 아니지만 성막에서 함께 봉사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큰 복인데 어찌하여 제사장 직분까지 구하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너희에게도 좋은 직분을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품고 그것보다 높은 직분을 구하느냐며 너희의 말은 매우 교만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고라의 말에 대한 모세의 두 가지 반응입니다. 고라는 종교적인 원인으로 아론의 제사장 직분에 도전했습니다.
르우벤 지파의 반역 원인은 고라의 반역 원인과 같지 않습니다. 이들의 반역은 종교적인 원인이 아니라 실용주의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주로 모세를 향한 반역이었던 것입니다. 13~14절에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과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르우벤 지파인 다단과 아비람은 이렇게 모세를 향해 반역했습니다. 애굽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이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며 반역을 꾀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었고, 왕이 되려고 했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려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는 모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이 가데스바네아에서 범죄하여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 40년간 방황을 하게 된 것입니다. 모세가 언제 백성들의 눈을 빼려고 했습니까? 오히려 아픈 눈을 고쳐주려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모세를 향해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입니다. 지극히 실용주의적인 불평인 것입니다.
이들은 노예 생활하던 애굽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노예 생활하면서 잘 먹고 잘 살면 될 것을, 왜 하나님을 향해 괴로우니 살려달라고 부르짖었습니까? 이들은 그 노예 생활하던 애굽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고 말하면서 40년 광야 생활의 모든 책임을 모세에게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스스로 왕이 된 적도 없고, 오히려 하나님이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셔서 모세를 부르시며 출애굽의 지도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을 때, “나는 말을 잘 하지 못하니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몇 번이나 만류하며 거절했던 사람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를 책망하시고 화를 내셔서 코가 꿰여 출애굽의 지도자가 된 사람이 바로 모세입니다.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야심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르우벤 지파는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서 잘 먹고 잘 살게 해 준다더니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며 모세를 향해 실용주의적인 불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령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을 향해 “당신이 나를 젊고 예쁠 때 꽤서 잘 먹고 잘 살게 해 준다더니 돈도 못 벌고 땅도 한 평 없고 아파트도 없고 자동차도 한 대 없으니, 이렇게 날 고생시킬 줄 알았으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불평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반역의 말을 들은 모세의 반응은 15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심히 노하여 여호와께 여짜오되 주는 그들의 예물을 돌아보지 마옵소서 나는 그들의 한 나귀도 취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의 한 사람도 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향해 이들의 예물을 돌아보지 마시고 예물을 드려도 받지 말아주시도록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자들과 교제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기도한 것입니다. 모세와 같이 온유한 사람이 이런 정도의 기도를 드렸다면 그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 회중의 반역 원인은 피상적이고 현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사건의 깊은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현상만 보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41절에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반역으로 말미암아 고라, 다단, 아비람을 죽이시고, 250명의 족장을 죽이셨습니다. 그래서 이튿날 온 회중이 일어나 모세를 향해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들을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죽게 되었는지, 죽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그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들이 뽑아 세운 유명한 사람들이 죽게 된 것만 보고 모세를 향해 당신이 모두 책임 져야 한다는 피상적인 원인을 갖고 반역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회중들에게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회중들에게 나타난 것을 보았고, 그로 인해 순식간에 퍼진 염병으로 말미암아 14,7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회중 가운데 염병이 내리니 사람들이 쓰러져 죽기 시작했고, 급기야 14,700명이 죽게 된 것입니다.
아론은 급히 분향단을 가져와 하나님 앞에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서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 제사를 받으시고 염병을 그치셨습니다. 만약 아론의 제사가 없었다면 회중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민수기 16장의 전반부는 아론의 제사장 직분이 정당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고, 후반부는 아론의 제사장 직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Ⅲ. 모세와 아론은 이 반역사건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이 반역사건은 대규모의 반역사건이었기 때문에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고, 하나님께 해결을 맡겼습니다. 16~18절에 “이에 고라에게 이르되 너와 너의 온 무리는 아론과 함께 내일 여호와 앞으로 나아오되 너희는 각기 향로를 잡고 그 위에 향을 두고 각 사람이 그 향로를 여호와 앞으로 가져오라 향로는 모두 이백오십 이라 너와 아론도 각각 향로를 가지고 올지니라 그들이 각기 향로를 취하여 불을 담고 향을 그 위에 두고 모세와 아론으로 더불어 회막문에 서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반역에 가담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내일 아침 각기 향로를 들고 나오되 불을 담고 향을 놓아 회막문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같이 들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판결을 기다리자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고라의 편을 들어주시면 우리가 죽을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의 편을 들어주시면 너희가 죽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하나님이 너희 편을 들어주시면 너희가 앞으로 제사장 직분을 맡고 하나님을 섬기되, 하나님이 우리 편을 들어주시면 더 이상 제사장 직분의 정당성에 도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판결을 맡기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모세는 반역자들만 나오라고 했고, 고라는 온 회중을 다 모았습니다. 19절에 “고라가 온 회중을 회막문에 모아 놓고 그 두 사람을 대적하려 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나시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역의 주동자인 고라가 사람들을 다 모았습니다. 회중들은 모세가 모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대적했습니다.
고라는 아마 온 회중이 자기편이니 하나님이 내게 어찌하시겠느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시려면 모두 다 죽이셔야 할 텐데 그러면 내 편을 들어주지 않으시겠느냐는 오만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에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고,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회중을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이들을 진멸하리라!”
그러자 모세와 아론이 엎드려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범죄한 주동자만 죽이시지 왜 온 회중을 죽이려 하시느냐며 우리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간곡히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은 반역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을 떠나도록 하되 반역자의 물건 중 아무 것도 손대지 말고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 때 목숨을 부지한 고라의 자손들이 있었습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 자리에 가만히 있다가는 죽임 당하게 될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시편을 보면 고라 자손들이 쓴 시가 몇 편 있습니다. 훗날 고라의 후손들 중에는 성전에서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고라, 다단, 아비람과 그의 온 가족들은 갈라진 땅 속으로 산 채로 떨어져 죽게 되었고, 총회 중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향로에 불을 담아 분향하던 족장들도 모두 불타 죽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불에 타서 일시에 죽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잔인한 장면이겠습니까? 모세는 이들이 가지고 나온 놋 향로를 전부 쳐서 넓적하게 편 후 번제단을 싸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기념물이 되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1주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은 지진으로 죽고, 제2주동자인 족장 250명은 불타 죽고, 피상적인 원인으로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했던 회중 14,700명은 염병으로 모두 죽게 되었습니다.
결론
모세가 민수기 16장에 고라의 반역사건을 기록해 둔 목적은 무엇일까요? 모세는 아마 하나님의 교회에 세우신 지도자들의 권위에 함부로 비방하고 도전하지 말라는 의도로 기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목적은 반역사건을 기록해 둔 1차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차적인 목적일 수는 있지만, 지도자에게 대항했다고 지진으로 죽이시고, 불로 태워죽이시는 정도라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본문을 갖고 설교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음대로 대적하시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이것은 고라의 반역사건을 기록해 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라의 반역사건을 기록해 둔 궁극적인 기록목적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이들의 죄를 왜 이렇게 중차대하게 다루시고 큰 벌을 내리셨을까요? 그 이유는 40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물이 되게 하였으니 이는 아론 자손이 아닌 외인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또 고라와 그 무리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여호와께서 모세로 그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더라.”
아론의 자손이 아닌 자는 제사장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인정한 아론과 그의 자손들만 하늘과 땅 사이에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만 맡긴 제사장의 일에 그 누구도 도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시고 우리 모두는 다 죄인이지 않습니까? 우리 가운데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심판 받으면 다 지옥에 가야 할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위해 하늘과 땅 사이에 중보자를 세워주셨습니다. 그 분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은 그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죄인들의 죄를 모두 사하시고 천국에서 받아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하나님이 인정하신 대제사장은 구약시대에는 예표로써 아론이 있었고, 신약시대에 이르러 그 실체로 등장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아론은 예표적 인물이고,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하나님이 인정하신 대제사장은 단 한 분밖에 없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4장 14절에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건져주시고, 우리를 음부에서 건져주실 분은 하나님이 인정하신 대제사장,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레위 지파 제사장의 반열에 속한 제사장이 아니라, 레위 지파보다 더 높은 계보인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십니다. 히브리서 5장 10절에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 의로우신 하나님과 죄인 된 인간 사이에 하나님이 인정하신 대제사장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존재로는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존재로는 절대로 죄 사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도행전 4장 12절에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하 인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이외에 구원을 얻을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다는 이 사도 베드로의 외침은 죽어도 잊지 말아야 할 진리입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에도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통하지 않고 아버지께로 나아갈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도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제사장이란 남의 죄를 속하는 제사장이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마틴 루터가 전 신자의 제사장 직분을 말할 때는 성도가 하나님과 교제할 때,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 교황이나 칠성례와 같은 중간적 존재나 매개가 필요치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직접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성도를 제사장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남의 죄를 속해 주는 하늘과 땅 사이의 중보자, 제사장이 된다는 의미는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라의 반역사건을 기록한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이 인정해 주신 중보자로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라는 사실을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진리를 거역하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천국 가는 다른 길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고라와 같은 사람입니다. 오늘날 많은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모두 사람들을 지옥에 빠뜨리는 마귀의 소리들입니다. 고라의 반역과 똑같은 반역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철저한 배교자들입니다.
천한 인간에 구원 얻을 이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는 줄 믿습니다. 이 진리를 배역하고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천국에 갈 수 있고, 하나님께 제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지진으로 인해 음부에 떨어져 죽을 형벌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 보다 더 큰 죄는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종교다원주의자들의 헛된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우리가 죄 사함 받고 영생 얻어 천국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신뢰하며 예수님 이름 붙들고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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